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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관음증을 채워주는 도구. 트위터(Twitter)

by 꿈꾸는엘프 2009. 12. 16.

내 트위터 https://twitter.com/dearelf

내 블로그 http://Qple.com



블로그를 시작한지 내년이면 7년째에 접어드는 나름 중견? 블로거입니다.
중견 블로거이지 파워 블로거는 아닙니다^^; (아래의 포스트 참조)
2008/03/01 - 당신에게 블로그란 무엇입니까?

트위터는 이제 막 시작한 초보구요. (2주 정도 지난것 같네요)
트위터에 반해서 블로그 스킨을 트위터와 비슷하게 바꾸기도 하고 트위서 가젯을 붙여 놓기도 했죠~

짦은 시간안에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엄청나게 빠른 정보 전달력과 상상하지 못했던 넓은 인맥을 통해 또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게 만드는 트위터.

그에 반해서는 적은 수의 사람들과 소통하지만 보다 더 정확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고 보다 더 정보를 찾기가 쉬우며 접근하기 쉬운 구조를 가진 블로그.

일장일단이 존재하겠지만 뒤늦게 트위터 홀릭에 빠졌던 지난 2주간의 경험은 뭐랄까...된장찌게에 김치만 먹다가 난생 처음 파스타와 피클을 먹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너무도 새로운 맛에 황홀하여 김치도 치워버리고 그 쫄깃한 면과 소스의 향연에 빠져 아삭거리는 피클을 먹어댔지만 금방 질려버린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쏟아내는 트윗 중에서 정말 값진 트윗을 얻기란 사실 너무나도 어렵고 현재 450명 정도 되는 나의 Following들이 쉴새없이 쏟아내는 트윗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내가 어마어마한 정보(라기보다는 대화)의 늪에 빠져 허우적 대고만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가 없습니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트윗들에 대답을 하면서 몇 시간이 지나면 "내가 뭐라고 했었지?"를 생각하며 내가 보냈던 트윗들을 검색하게 만드는...내 정신을 쏙~ 빼놓는 무언가...

사실 트위터는 그만큼 매력적입니다.
오랜만에 게임을 하기위해 컴퓨터 앞에 앉은 나를 새벽 4시까지 미친듯이 키보드만 두드리며 트윗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그 무언가...

오늘은 누가 어떤 얘기를 할까?
오늘은 또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될까? (Following-Followers)


단순한 말장난식의 이야기들이 쉴틈도 없이 올라와 모니터 한구석을 TweetDeck의 Notification windows이 채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참..내가 왜 이렇게 네트워크 트래픽과 컴퓨터의 리소스를 써가며 이걸 켜두고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끄지도 못합니다. 저는 그 사실이 더 무섭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면서 "왜 이토록 사람들은 트위터에 열광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이미 스스로가 찾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연 트위터가 나의 삶에 있어 얼마나 도움이? 긍정적인가?에 관하여는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겠습니다.

아무리 인터넷으로 연결된 SNS라 하더라도 지리적인 위치는 여전히 오프라인 모임에 있어 너무나 큰 걸림돌이 되더군요.
아무래도 온라인에서 만든 친분을 오프라인을 통해서 더욱 다지고 서로가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글이 아닌 말로 그 사람을 듣고 느끼는게 상당한 도움이 될텐데 말이죠...

그렇게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친분을 가지게 된 여러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그들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대화에 끼지 못하고 미운 오리새끼 처럼 이도저도 아닌 채 마치 관음증이라도 걸린양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다보면 참~ 재미있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합니다.

뒤늦게 트위터를 시작한 입장이다 보니 가끔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그들의 대화(트윗)들을 보면서 "그들만의 세계"인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건 혹시 저 뿐인건가요?

늦은 밤 트위터를 하다가 문득 들었던 생각들을 그냥 흘려보내기 싫어서 나름 정리 한답시고 하며 적어봤는데 역시 글로 표현하려니 너무 힘드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들께 트위터란 무엇입니까?"
"수없이 올라오는 트윗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하루에도 몇번씩 사람들과 Follow-UNfollow를 하시면서 무슨 느낌을 받으셨나요?"



먼저 저부터 말씀 드리죠.
저에게 있어 트위터란 "제 마음 깊숙~한 곳의 욕구인 관음증을 채워주는 재미있는 장난감"입니다.
 - 오늘 그 사람은 어디를 다녀 왔을까?
 - 그 사람은 무엇을 먹었을까?
 - 그 사람은 친구들이랑 어떤 얘기를 나눌까?
살짝살짝 엿보며 그들을 관찰하고 그들을 알아갑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트위터에서의 관계가 너무나도 쉽다는 사실이 조금 두렵고 무섭기도 합니다.
내가 원하면 Follow하면 그만이고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거나 내가 보기 싫은 상대거나 얘기를 나누어 보니 내가 기대했던 대화 상대가 아닐때는 그냥 Unfollow나 Block만 살짝 눌러주면 끝나버리는 너무나도 깔끔한 인간관계.
디지털 속에서 새로운 관계를 찾는 SNS이긴 하지만 너무나도 인간적이지 않은 관계를 만드는 모순.


휴우...어렵네요...
글로 적다보니 다소 과장된 부분, 표현이 미흡하여 오해가 있을만한 부분들도 보이지만 그것들 다 수정하고나면 포스팅을 하지 못할 것 같아 일단 이대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