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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ous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 리뷰

by 꿈꾸는엘프 2008. 3. 5.
"리뷰"이라는 제목을 붙일만한 글은 아니지만 마땅히 다른 제목은 생각이 안나네요 -_-;
무척이나 주관적인 느낌을 위주로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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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게 된데는 먼저 "원스"라는 영화의 영향이 매우 컸습니다.
"원스"에서 받은 감동이 너무 커서 한동안 '이런 영화를 다시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우연히 서명덕 기자님의 포스트에서 이 영화를 처음 알게 되었죠.

"비틀즈의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격정과 사랑"
포스터의 메인 카피입니다.

비록 "비틀즈"에 관해서도, 그들의 음악도 그리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평소에 그들의 음반도 꽤 구입했었고 음악도 즐겨 들었었기에 왠지모를 흥미가 생기더군요.
게다가 뮤지컬 영화라...흠...


2. 영화관으로 이끌리다.

'원스에서 받은 감동을 다시 받을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과 기대감 그리고 국내 개봉관이 단 3곳이라는(제가 관람할 당시에는 2곳 뿐이었습니다. 메가박스 신촌 & 코엑스) 왠지모를 매니아틱?한 분위기가 저를 강하게 영화관으로 이끌었습니다.

상영소식을 들은 당일의 일정을 아래의 포스트를 참고하시면 되구요^^
2008/02/27 - [DIARY] - 2008 02-27의 기록


3. 영화를 보고난 직후의 느낌은?

먼저 간단하게 관람소감을 말씀드리면 제가 기대했던 "원스"에서 받은 그 감동과는 많이 다른 느낌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원스"가 한편의 잘 짜여진 뮤직드라마와 같았다면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마치 뮤지컬을 그대로 스크린 위에 옮겨 놓은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우선 다양하고 파격적인 영상과 연출이 돋보였구요 각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외모또한 다들 훌륭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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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 인물들이 모두 모여있네요^^

음...근데 이 영화가 이상한 점이 보고나서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와우! 브라보!"를 외치지는 못하겠군요.
뭐라고 해야하나...쉽게 혹은 한마디로 평가하기가 상당히 난해하다고 해야할것 같네요.


4. 간략히 살펴보는 스토리라인

이미 영화의 예고편을 보신 분들은 영화의 줄거리가 "단순한 사랑이야기" 정도라고 알고 계시겠지만 실제 영화의 줄거리는 1960년대를 살아가는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반전운동과 로큰롤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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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을 떠나기 전. 연인과 이별하는 주드

친아버지를 찾아 미국으로 떠나는 주드. 거기서 만난 새로운 친구 맥스 그리고 그의 여동생 루시. 이렇게 세명이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주드와 맥스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뉴욕으로 떠나게되고 거기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주로 뮤지션이었죠)과의 이야기들.
베트남전에 징병되는 맥스 그리고 반전운동에 빠지게 되는 루시. 그런 그녀에게서 자꾸만 멀어지는 주드...
(더 이상의 줄거리는 스포일러성이라 자제염~ㅋ)


5. 다양하고 실험적인 구성과 연출

영화는 기본적으로 뮤지컬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극의 흐름이 음악에 따라 진행됩니다.)
어떤 곡에선 한편의 장편 서사시를 뮤직드라마로 만든듯한 웅장함이 느껴졌고
또 다른 곡에선 마치 팝아트 혹은 비디오아트를 보는듯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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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영화의 한 장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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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다운 수중 키스신

뮤지컬 출신 감독의 다양하고 실험적인 구성과 연출이 상당히 흥미롭고 신선했구요
기존 영화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화려한 영상은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이해하기 상당히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워낙 특이한 연출들의 연속이어서 호기심에라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는 못했던것 같아요^^


6. 인상적이었던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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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귀엽고 매력적인 주인공 3인(주드, 루시, 맥스)의 매력도 영화를 보는 내내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이유중 하나였지요.
개인적으론 맥스역을 맡은 Joe Anderson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맥스를 보고 있으면 마치 생전의 커트 코베인을 보는듯 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그들이 거의 완벽하게 리메이크로 소화해낸 비틀즈의 명곡 33곡.
수 많은 비틀즈의 명곡들이 다양한 뮤지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고 있지만 영상과 함께 해서일까요? 스크린을 통해 눈으로 들은 이번 곡들은 정말 멋졌습니다.
편곡도 훌륭했고 보컬도 너무나 매력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음악과 영상의 조화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근래에 보기 힘들었던...

또한 각각의 배역을 너무도 훌륭히 소화해낸(정말 연기가 녹아들었던) 비중있는 조연들 역시 빼놓을 수 없겠네요.
조연들 중에서는 단연 "세디"역의 Dana Fuchs가 내뿜는 카리스마가 정말 최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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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서 열창하고 있는 '세디'



7. 단점을 꼬집어 보자면?

제가 너무 과도한 예찬론만 펼쳤나요? ^^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가장 먼저 과다한 팝아트적-비디오아트적인? 연출로 인한 정서/시각적 혼란은 정말 쉽게 적응하기가 힘들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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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외계인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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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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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의미하는 걸까?


또한 음악을 모태로 만들어진 영화의 특성상 가사에 의존해 드라마를 만들어 나가면서 생기는 각 사건들의 개연성 부족은 가장 큰 영화의 단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33편의 잘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를 이야기가 이어지도록 잘~ 끼워맞춰 놓은듯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중간중간 이해가 잘 안되는 미국식 문화?(이건 문화의 차이니 단점이라고 하긴 좀 그렇죠^^)

예상 가능한 뻔한 러브스토리는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와 노래를 미리 예측할 수도 있게 만들어서 긴장감이 조금 떨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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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와 루시. 과연 그들은 어떻게 될까요?



8. 주관적인 평점을 매겨본다면?

이처럼 많은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전 이 영화에 10점 만점 중에 9점을 주고 싶습니다.
영화와 뮤지컬의 만남이 흥미로웠고 다양한 인물들의 스토리는 지루할 수 있는 음악 영화의 스토리를 잘 커버했다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고 음악적인 완성도도 높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제가 뭐 전문적인 영화 평론가도 아니고...제가 즐거웠으니 전 9점 주렵니다~ㅋㅋ


9.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분들

- 비틀즈의 곡을 5곡 이상 알고 있다. (영화에 나오는 곡중에 의외로 모르는 곡이 많더군요)
- 아름다운 영상미에 빠져보고 싶다.
- 총쏘고 피튀기는 뻔한 액션보다 새로운 시도의 영화를 보고싶다.
- 뮤지컬을 좋아한다.
- 완소남/완소녀 나오는 영화에 환장한다. -_-;
- 음악 영화라면 무조건 챙겨본다.
- "원스" 너무 잼있게 봤다.


10. 굳이 안봐도 되실 분들

- 비틀즈가 뭐예요? 사탕인가? -_-;
- 뻔한 스토리는 싫다. 영화의 생명은 시나리오다!
- 난 화끈한게 좋더라 (액션이든 응응~이든 -_-;;)
- 난 뮤지컬은 별로더라.


11. 마치며

이상 제 맘대로 영화 감상기였습니다.

사실 이 포스팅은 "리뷰"라는 이름으로 차마 공개하기가 두려워서 비공개로 저만의 리뷰로그로 남겨 두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리퍼러로그를 살펴보니 여러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어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길래 개인적인 느낌일지라도 이 영화에 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조심스레 공개 해봅니다.

이 영화에 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네이버 무비온스타일 카페로 가시면 더욱더 다양한 양질의 정보와 훌륭한 리뷰들이 있으니 참고하세요^^